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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중 학생들이 제17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 출전을 앞두고 지도교사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불로중 제공〉 |
대구 불로중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감을 위한 달리기가 아닌 함께 달리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올해로 2년째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유정훈 체육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 그는 대학 시절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마라톤'을 직접 기획하면서 봉사자 모집, 장애인 섭외, 가이드 러너 훈련 등을 기획해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이를 계기로 달리기를 통해 개인의 성취감 향상뿐만 아니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유 교사는 "학생들이 5㎞ 완주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대회 당시 즐거움과 성취감을 잊지 못한 아이들이 주변 학생들에게도 참여를 권유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20명이나 많은 학생들이 신청했다"고 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신체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침 마라톤 시간마다 간식을 제공해 아침밥 챙겨 먹기와 신체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스포츠 사업도 신청해 사격장 체험, 풋살 경기 등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올해 불로중에서는 총 48명이 5㎞ 대회를 신청했다. 현영철 교장, 박강락 체육교사, 이준혁 도덕교사도 학생들과 함께 뛴다.
2학년 정성준군은 "매주 기부마라톤에 참여해 향상된 체력과 달라진 내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며 "친구들과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이 아주 가치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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