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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타지마할. 영남일보DB |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과 관련한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여권이 '셀프 초청' 파상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야권은 '김건희 물타기'로 받아쳤다.
앞서 지난 20일 외교부는 언론 입장문을 통해 "인도 측은 우리 문체부 장관을 초청했고, 우리 측은 문체부 장관 참석을 추진했다. 추진 과정에서 우리 측은 영부인이 함께 방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21일 "셀프 초청이 밝혀졌다"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혜성 혈세 관광을 단독 외교로 포장한 것은 참으로 염치없다"며 "영부인의 혈세 관광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여사가 관광객 없는 타지마할 앞에서 독사진을 찍었다. 누가 봐도 황후 특혜"라며 "4억 가까운 혈세를 들였지만, 외교 성과는 독사진 1장뿐이다. 무슨 외교적 성과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태 본질이 "문 전 대통령 직권 남용"이라며 "대통령이든 대통령실이든 오더가 있지 않았다면, 외교부 직원들이 알아서 김 여사를 인도에 초청해 달라고 할 리는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범은 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하고, 공범으로서 김 여사 수사가 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과정 자체가 누가 봐도 결국은 타지마할을 가기 위한 것 하나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비판을 안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공세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을 방어하기 위한 생트집이라고 규정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은 과거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같은 외교 일정"이라며 "오랫동안 두문불출하던 김건희 여사가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 비판이 비등하자 국민의힘이 난데없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배경에는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이) '한국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실무협상 과정에서 김 여사를 파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방문 일정 도중 타지마할에 간 것 역시 인도 측의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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