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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치기' 놀이를 배운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대구시교육청 제공> |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이 지역대학들과 손잡고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3월 지역 6개 대학(영남대·대구가톨릭대·영진사이버대·계명문화대·수성대·대구한의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6개 대학의 38개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 안내하고 희망하는 학교에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대구에서 지역대학과 연계해 선보이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테마별로 소개해본다.
◆테마Ⅰ- 신체놀이 통한 '열정 키우기'
전통놀이 체험을 통한 세대 간 공감 증진 프로젝트다. 대구가톨릭대 및 영진사이버대에서는 '얼쑤절쑤 전통놀이'와 '엄마, 아빠 어릴 적 놀던 우리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여럿이 함께 노는 전통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고, 단체활동을 통한 협동심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키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통놀이 활동은 '비석치기' '제기차기' '술래잡기' '동대문을 열어라' 등으로 구성됐다. 9개교 2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친구들과 교실에서 배운 놀이를 가정에서 부모님과 같이해 보면서 가족과의 즐거운 놀이활동으로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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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초등학생들이 원예수업을 통해 만든 나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대구시교육청 제공> |
특히, '비석치기' 등의 놀이는 옛날에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동네에서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하던 놀이였는데, 지금은 학생들에게 가르쳐줘야만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테마Ⅱ- 마음에 꽃 피우는 '감성 키우기'
이번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식물 키우기 체험을 통한 행복 증진 프로젝트다.
계명문화대는 '마음에 꽃을 피우는 원예수업'을, 영남대는 '자연생태체험 수업'을 선보인다.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직접 식물을 키우고 원예작품을 완성해보면서 학생들에게 생명 존중 의식 및 성취감을 가지게 한다.
성장기 학생들이 다양한 원예재료로 창의적인 활동을 해 봄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서적인 안정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예작품 만들기는 처음에는 어려워 보여도 선생님을 따라 천천히 만들다 보면 멋진 작품이 완성돼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완성된 작품은 전시회를 개최해 많은 학생들이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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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을 쓰고 가상 세계를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는 모습.<대구시교육청 제공> |
◆테마Ⅲ- 미래의 주인공 위한 '꿈 키우기'
디지털 신수요 프로그램 체험을 통한 창의력 증진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3D펜과 VR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입체감을 접하면서 창의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한의대에서는 '창의융합 3D펜'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한다. 새로운 재료로 즐기고 탐험하는 체험 놀이인 '창의융합 3D펜 수업'은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어, 모인 면들이 펜 끝에서 입체가 되는 과정을 구현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남대에서 선보이는 '나와 VR'는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 표현하는 가상환경 안에서 각자의 감정과 생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해 학습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교육당국은 지역대학에서 시대적 환경과 수요자의 흥미·관심 분야를 잘 포착해 마련한 프로그램들과 다양한 인적·물적자원이 초등학교 늘봄교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돌봄교실에 지역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달서구 월촌초등학교 이정규 교감은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신청해 특강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며, 학교 자체 프로그램과 지역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돌봄 수요에 내실 있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김동관 교육장은 "다년간 축적된 지역대학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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