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재정난 심각…비상경영 체제 돌입(종합)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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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7 18:41  |  수정 2024-05-28 14:14  |  발행일 2024-05-28
기존 마이너스 통장 100억 원에 추가로 150억 원 개설
8월부턴 운영자금 부족할 듯…예산 통제 활동 시행
경북대병원, 재정난 심각…비상경영 체제 돌입(종합)
영남일보 DB
경북대병원이 진료공백 장기화로 인해 차입 경영을 검토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대학병원들의 줄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27일 병원장 명의로 내부 전산망을 통해 "의료진의 진료 공백 상황으로 병원 경영이 상당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외래·입원·수술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으며, 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 자금이 부족해 금융기관 차입을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재정난 심각…비상경영 체제 돌입(종합)
경북대병원 전경.
이어 "필수 의료 제공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 재정 등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필요하지 않은 사업은 예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필수적인 신규 투자라도 집행 시기 조정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또 "지출은 사소한 금액도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인 예산 통제 활동을 시행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한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은 의료진 진료 공백 이후 매월 160억~2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을 기존 100억원 규모에서 최근 150억원을 추가로 더 개설, 모두 250억원의 예비비를 비축한 상태다.


앞으로 의료진 진료 공백이 지속되면, 오는 7월까지는 내부 자금으로 직원 월급과 약품값 등을 감당할 수 있지만, 8월부터는 마이너스 통장을 써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뿐아니라 전국 국립대 병원 모두 경영난을 호소한다"며 "장비 도입과 시설 공사를 늦추는 등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권의 다른 대학병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벌여놓은 사업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름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앞서 수도권 주요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서울성모·삼성서울)도 '의료공백' 장기화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무급휴가 신청까지 받는 등 경영난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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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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