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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 암컷이 새끼들을 데리고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
27일 대구 두류공원 내 성당못에서 흰뺨검둥오리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갓 알을 깨고 나온 듯한 새끼 오리 여덟 마리가 어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물풀을 헤집고 헤엄치는 모습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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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 새끼들이 수련 사이를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성당못 산책로를 지나던 주민들은 오리 가족의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너도 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흰뺨검둥오리는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철새이지만,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는 텃새로 남아 번식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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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 암컷이 새끼들을 데리고 수풀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
매년 4월에서 7월 사이 풀이 많고 인적이 드문 물가에 5-1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알이 부화한 뒤 오리들이 자라 성체가 되면 다른 지역으로 번식하기 위해 이동하거나 지역에 눌러앉아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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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 암컷이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
최근 몇년 간 성당못에 수련을 비롯한 수변식물이 많아지면서 오리들이 알을 낳기 시작했고, 올해는 여러 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성당못을 산책하다 보면 쉽게 오리 가족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성당못을 산책한다는 한 할머니는 "오리 가족의 성장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라며, 모든 새끼 오리들이 잘 자라 하늘을 날 수 있을 때까지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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