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1차회의…"오피니언·칼럼 더 보강해 젊은층 지식창구 역할해 주길"

  • 최미애,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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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05  |  수정 2024-06-05 08:05  |  발행일 2024-06-05 제23면

영남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1차회의…오피니언·칼럼 더 보강해 젊은층 지식창구 역할해 주길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7일 오후 영남일보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지난달 27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강형옥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김진원 변호사, 박은경 한국애드 대표, 박정곤 대구행복한미래재단 상임이사,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 이동건 동남KTC 대표,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하경환 변호사가 참석했다. 회의에 불참한 이재훈 위원장(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을 대신해 박정곤 부위원장이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영남일보 지면에 대한 비판·격려와 함께 기사 방향에 대해 다양하게 제안했다.

△강형옥= "현재 의료 사태에 대해 영남일보는 기사가 공정하고 균형된 감각을 지니고 있다. 다만 '유연해진 정부… 이젠 전공의들이 돌아올 차례다'라는 제목의 4월4일자 사설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 정책을 가장 반대하고 있는 위치에 있는 전공의는 주 80~100시간 일하며 응급실과 병원의 환자를 돌보고 있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원의나 교수 등 소위 '사회 기득권'이라고 하는 의사들과는 처지가 다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요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문제,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등 지역 이슈와 관련해 찬반 의견을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지면에 싣는다면, 조금 더 발전적인 제언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역민 특히, 청년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최근 신문에서 동대구 벤처밸리를 다뤘는데, 대구 지역 VC(벤처 캐피털)나 AC(액셀러레이터) 또는 스타트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지면에 소개하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지역 신문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다루기 위해 도시의 다양한 장소들을 젊은이의 시각으로 찾아보는 등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김진원=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보도의 경우, 사설이 다소 추상적으로 접근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다만 박재일 논설실장의 칼럼에서 '분열과 통합은 어쩌면 인간 DNA에 내재된 유전자일지도 모른다'라는 내용으로 화두를 던지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는데, 어떻게 보면 영남일보의 관록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에서 1심에서 50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에서 27년을 선고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스토킹 피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났다. 법원의 판결이 무르다는 취지로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은 있지만, 그러려면 검사의 구형 등 중간과정을 다루는 심층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의료사태 현장 목소리 아쉬움
청년 콘텐츠 통해 차별화 필요

TK행정통합 다소 추상적 접근
교육위기 문제도 많이 다뤄야
총선 관련, 일부 칼럼 편향적

문화면 이미지 편집 잘된 듯
지역 공연, 극장·날짜별 정리
'주간 문화' 편성표 나왔으면



△박은경= "50대 열혈 독자들도 놓칠 수 없지만, 젊은 독자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은 오늘 하루가 궁금해서 뉴스를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단어가 눈에 띄거나 어떤 사건이 이슈가 되면 그때부터 검색한다. 온라인 신문의 경우, 젊은 층을 대상으로 '큐레이션' 하는 형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채 상병 사건'을 다룰 때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고 흘러갔는지를 큐레이션 해 배치한다면 여러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곤= "과거 스승의 날 기사는 선물이나 휴교 여부 등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다. 최근 교원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21.4%이고,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19.7%만 '그렇다'고 답했다. 의료도 위기라고 하지만 교육도 위기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교육의 질을 더 높일 수 있겠냐는 문제를 다뤄주면 좋겠다. 또 코로나 이후 영유아들이 마스크를 끼는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언어 발달의 지체 현상이 심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배달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돼 전화로는 못 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망가진 것인데 이런 부분을 지면에서 다뤄주면 좋겠다."

△박정숙=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이미지가 주는 것이 중요한데, 문화면이나 위클리 지면을 보면 편집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공연이나 행사에 대한 사전 기사는 많이 이슈가 되는데 끝난 후에 리뷰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텍스트로 리뷰를 하는 게 한계가 있다면, 사진 화보 형태의 리뷰로 지면을 할애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건= "아침에 보는 1면 기사 등은 이미 온라인이나 여러 매체에서 다룬 것들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뒷면에 있는 오피니언, 칼럼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젊은 층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창구로써 역할을 했으면 한다. 또 대구가 생활체육의 메카인데, 종목별로 심층 취재해서 기사화해도 좋겠다."

△이원호= "4·10 총선 관련 보도를 살펴봤는데, 기사는 중심을 잘 잡았는데, 일부 외부 필진 칼럼 등은 편향적인 내용이 있었다. 언론이 기계적인 균형을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논조가 좀 더 중요하지 않냐는 생각도 했다. 올해 선거에 있어 영남일보는 그런 논조가 중심이 잘 잡혀 있었고, 앞으로도 선거에 있어 논조를 잘 잡아줬으면 한다."

△하경환= "김진원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 기사에 대한 의견 보충을 하자면, 형법 42조에 유기징역의 원칙적 상한을 30년, 예외적 상한을 50년으로 두고 있다. 이런 부분을 기재해 줬다면 좀 더 독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을 것 같다. 또 대구 시내에 너무나도 좋은 극장들이 많이 있다. 공연을 극장별·날짜별로 TV 편성표처럼 정리해 준다면 우리 지역의 '주간 문화 편성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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