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 포항의 한 70대 택시 운전기사가 50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경북 포항에서 운전을 하던 70대 택시 기사가 50대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포항 택시기사 폭행사건 택시기사님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0분쯤 포항시 북구에서 50대 남성 승객 B씨를 태우고 목적지인 흥해읍으로 향했다. 조수석에 앉은 B씨는 A씨에게 반말로 명령하며 불쾌한 태도를 보였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B씨는 "손님에게 맞아본 적 있냐"며 시비를 걸었다. A씨는 "그런 적 없다"며 요금 지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B씨는 좌석을 뒤로 젖힌 채 눈을 감을 뿐 요금을 지불하지도, 하차하지도 않았다.
요금을 받지 못한 A씨는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그때 B씨가 택시 기어봉 쪽에 있는 돈가방에 손을 댔다. 다급해진 A씨는 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B씨의 폭행이 시작됐다. A씨의 귀를 잡아당기고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또 자동차 키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손에 쥐고 A씨의 얼굴을 10여 차례나 때렸다. 계속되는 폭행에도 불구하고 A씨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공격을 막았다. A씨는 가까스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B씨는 "손가락을 다쳤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A씨는 이마, 눈가, 콧등이 찢어지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A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는데, 이게 어떻게 쌍방폭행이 되는 사건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B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술에 취했던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때린 건 아니다. 목적지를 제대로 가지 않아 실랑이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