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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카바트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에서 양국 교역 및 투자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이 투르크메니스탄 보건부 산하 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에너지·경제 분야 MOU도 잇따라 체결되는 등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넓히게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일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할 테케'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말로 독특한 금속성 광택을 띠는 황금빛 털로 유명한 명마다.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양국 간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활성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투자보장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양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TIPF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하늘과 바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 확대는 사람과 물품의 이동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 것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산업과의 협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도착 후 첫 일정으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성명·MOU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 등을 통해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한 바 있다. 특히 MOU 서명식에서 양국 정상이 직접 서명한 공동성명을 포함해서 9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이 투르크메니스탄 보건부 산하 종양학센터 및 응급의료지원센터와 각각 MOU를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2018년 투르크메니스탄 의료진의 국내 초청 연수를 지원하고, 2020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보건의료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종양학센터, 응급의료지원센터와의 MOU를 통해 양국 의료기관 간 협력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이날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구상'과 최초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양자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다. 카자흐스탄 도착 첫날에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 국민들과 동포 간담회,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