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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 수성에서 국민의 힘 박정훈 의원이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국민의힘 7·23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가 "당을 매력적이고 젊은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7일 호텔수성에서 영남일보와 만난 박 후보는 출마 계기를 묻자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정당에게 총선에서 크게 졌다는 것은 국민이 저희를 정말 한심하고 무능하고 오만하다고 봤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당에서 그걸 이겨낼 만한 에너지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우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젊고, 20년 가까이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이라는 그림을 갖고 있었다"며 "때마침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제안을 했고, 고민하다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음'과 '매력'으로 당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이 된다면 매력적인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지도부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젊다는 것 하나로는 매력적일 수 없다. 유능해야 하고 시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이 당의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고 위기 돌파 해법을 갖고 있어 함께 당을 바꿔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민주당에 비해 젊은 분들이 뭘 원하는지를 솔직히 잘 모른다"며 "젊은 층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 기울이는 데서부터 출발하겠다. 특히 취약한 4050세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소통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당정 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 소신"이라며 "참모의 역할은 대통령과 대표에게도 쓴소리 하는 것인데, 당정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게 만드는 가교·기폭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당정관계 우려에 대해선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 사이 갈등은 정말 피해야 할 일이다. 두 사람이 싸우면 둘 다 실패한다.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이 국민들로부터 받는 사랑을 어느 정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매력과 대통령이 갖는 파워가 잘 결합되면 얼마든지 희망을 싹 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닝메이트제가 '줄 세우기 정치', '계파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그는 "그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러닝메이트를 구하려다 안 되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다"며 "한 전 위원장 혼자 일 할 수 없다. 그가 생각하는 당 개혁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이 함께 일 해야 일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대구경북(TK) 시도민을 향해 "저는 누구보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TK유권자, 당원들과 정서가 맞닿아 있다"며 "제가 TK에 와 있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TK시도민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TV조선 앵커를 지낸 박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 출마해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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