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청송군…울울창창 청솔 바다, 손 시려운 청정계곡…천연 냉장고가 따로 없네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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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2  |  수정 2024-07-12 08:22  |  발행일 2024-07-12 제21면
파노라마처럼 펼친 '산소카페'

고택 체험에다 정원 구경까지

약수 먹은 보양식 닭백숙 든든

[힐링 여행] 청송군…울울창창 청솔 바다, 손 시려운 청정계곡…천연 냉장고가 따로 없네
여름날 아침의 경북 청송 주왕산.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은 볼거리·먹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청송. 그 이름만으로도 눈부시게 푸르고 시원하다.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 얼음골에 가면 한여름에 오싹한 한기마저 든다.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최고의 여름 피서지이다.

여름철 피서지라면 당연히 바닷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 부대끼는 해수욕장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은 산과 계곡을 찾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청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청송은 어느 곳에서나 초입에 서면 울울창창한 푸른 솔의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힐링 '주왕산'

주왕산은 계곡과 하천이 조화롭게 펼쳐진 곳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와 그 사이를 휘감아 도는 '주방천'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짙은 산 그늘이 보듬어 준다.

주왕산의 비경 '절골계곡'의 여름은 온전히 이곳을 찾는 사람의 몫이다. 발길 닿는 곳은 모두 쉴 만한 물가이고, 손에 닿는 물은 차갑다. 주왕산 내연에 위치해 옛날 절이 있었다는 유래에서 '절골'이라 불리게 된 절골계곡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주왕산의 속살 같은 곳이다.

절골계곡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주산지는 인간의 시름을 모두 벗어 던지고 싶어지게 만드는 곳이다. 절골계곡을 오르다 용기를 내어 산행도 즐길 수 있다. 산 너머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내원 마을'이 기다린다. 지금은 사람이 모두 떠나고 갈대숲 사이 노루와 산토끼가 뛰논다.

주왕산에서 영덕 옥계계곡 쪽으로 가다 보면 얼음골 인공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겨울에는 인공암벽이 돼 국제빙벽 등반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얼음골은 희한하게 날씨가 더워져야 얼음이 언다. 이곳에 있으면 천연 냉장고 안에 들어가 앉은 느낌이다.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된다. 감기 들기 십상이다.

[힐링 여행] 청송군…울울창창 청솔 바다, 손 시려운 청정계곡…천연 냉장고가 따로 없네
백석탄의 비경. 너른 숲이 펼쳐져 쉬어가기 좋다. 〈청송군 제공〉

◆빛나는 풍광 '신성계곡·백석탄'

청송 10경 중 한곳인 안덕면 신성리 '신성계곡'과 '백석탄'은 한여름에 빛난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신성계곡은 계곡과 나란히 도로가 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더 이름났다. 계곡이 시작되는 안덕면의 방호정 인근은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너른 숲이 펼쳐져 쉬어가기에 좋다. 신성계곡 최고의 피서지는 백석탄이다. 용암이 빠르게 흐르다 굳어버린 하얀 바위가 이색적인 풍광을 그린다.

◆송소고택과 산소카페 청송정원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정신문화의 세계로 빠져보자. '송소고택'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99칸짜리 고택 중 하나로 조선시대 '만석꾼의 집'이다. 고택체험과 떡메체험, 다도체험, 사과따기체험 등 청송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숙박객들에게 농촌관광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한국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시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접한 청원당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덕천마을의 여유를 즐기자.

길 건너편에는 청송군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산소카페 청송정원'이 위치한다. 이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백일홍정원(4만2천여 평)으로 연간 20만 관광객들이 찾아와 꽃구경과 더불어 맨발 걷기를 체험한다. 맨발걷기가 혈액순환 개선과 활력 충전, 우울감 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꽃밭을 거닐며 활기를 찾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약수닭백숙'

알찬 휴가를 위해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청송에는 삼복더위를 물리칠 최고의 보양식인 '약수닭백숙'이 있다. 약수닭백숙은 달기약수탕과 신촌약수탕에서 나오는 탄산 약수와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고아낸다. 탄산 약수에 함유된 탄산과 철 성분이 닭의 지방을 제거해 소화를 도와주고 약재들이 몸의 기운을 북돋워 줘 청송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백숙과 함께 먹는 매콤한 닭불고기 또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별미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울창한 숲·맑은 공기·깨끗한 물·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산소카페 청송군'은 대한민국 여름휴가 1번지"라며 "청송에서 여유롭고 안전한 최고의 휴가를 즐기기 바란다"며 초청장을 대신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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