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시작됐다. 무더위로 심신이 피로해진다. 가만히 있어도 짜증 나고 지칠 때가 있다. 이쯤 되면 제대로 쉴 때가 온 것이다. 영남일보가 무더운 날씨를 잊게 할 만한 다양한 휴가지를 추천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대구경북에도 무더위로 인한 피로를 날릴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당장 대구 도심만 봐도 실내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이달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동성로 스파크는 승마·탁구·농구·풋 핑퐁 등 25가지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테마파크를 오는 20일 오픈한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온천 휴양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호텔수성은 신관 전 객실에 온천수가 나오는 개인 미니풀이 설치돼 있어 수성못과 법이산 뷰와 함께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유명 먹을거리도 가득해 '호캉스'를 제대로 하기 좋다. 대형 워터파크 스파밸리는 전 시설 100% 온천수와 다양한 놀이시설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수질개선 장치를 업그레이드해 이용객들이 한층 더 깨끗한 물에서 놀 수 있도록 했다.
도심이 싫다면 근교로 눈을 돌려보자. 지난해 '대구시 군위군'이 된 군위는 대구 도심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면서 고즈넉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군위는 팔공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늘 아래 동네 화산마을에선 일출과 새벽하늘 별빛 등 장관이 펼쳐진다. 삼국유사 이야기가 담긴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아이와 함께 교육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무더위를 싹 날려 보낼 계곡도 있다. 의성 빙계계곡은 얼음만큼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특성으로 이미 오래전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울진 덕구계곡은 용이 지나간 듯한 폭포와 함께 트레킹을 할 수 있으며, 상주 장각폭포는 산이 높고 나무가 많은 곳에 위치해 산림욕을 하기에 제격이다. 청송 주왕산의 절골계곡은 아름다운 비경을 갖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한적히 쉬어가기 좋다.
계곡이 아쉽다면 동해안 바다를 따라 걸어보자. 영덕 블루로드는 해안가 둘레길로 바다와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정자와 아담한 마을 해수 풀장 등 어촌 마을의 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영덕은 해수욕장도 많다. 고래불·대진·장사 등 해수욕장에서 제트보트, 조개잡이, 물놀이 등을 즐겨도 된다.
동적인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축제는 어떨까. 영주에선 오는 27일부터 '영주 시원(ONE) 축제'를 개최한다. 공연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 프로그램, EDM파티 등을 준비했다. 같은 날 안동에서도 '안동 수(水) 페스타'가 열린다. 물놀이 체험뿐만 아니라 에이핑크·QWER·김승민·BE'O 등 K-POP 스타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성주에서도 '성주썸머워터바캉스'를 열어 물놀이장을, 봉화에서도 '봉화은어축제'를 통해 은어 잡기 대회, 먹거리 체험 등을 선보인다.
청정 자연의 지역 영양엔 사진작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산림 휴양지로 잘 알려진 자작나무숲은 푸른 나무들과 계곡 물소리가 더위를 잊게 만든다. 신라 불교 역사의 성지 구미 신라불교 초전지에선 전통가옥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올여름, 영남일보가 추천하는 대구경북 여름 휴가지에서 무더위를 싹 날려보자. 몸과 마음 모두 재충전하며 '힐링' 할 수 있을 것이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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