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나경원, 총선 패배 책임론 놓고 티격태격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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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5  |  수정 2024-07-04 16:43  |  발행일 2024-07-05 제6면
元 "내가 비대위원장이었다면 이런 참패 없었다"

韓 "元-羅 총선 당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

羅 "이재명을 이겨본 사람은 나…이기는 방법 안다"

윤상현, 대구 찾아 "韓, 솔로몬의 지혜 발휘해 후보직 사퇴"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총선 패배 책임론 놓고 티격태격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4일 SNS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거라 자신한다"며 경쟁자이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를 정조준했다. 원 후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후 총선 전망이 어두울 때 우리에겐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시 선택의 시간"이라며 "당이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표를 놓고,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 또다시 선택해야 한다.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주장에 대해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고 맞섰다. 두 후보 역시 총선 때 선거운동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도 SNS에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실패'를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 후보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무려 8.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며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졌잘싸'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자신이 '이기는 방법을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당시 이재명 대표가 본인 지역구를 제외하고 제일 많이 지원유세를 온 곳이 바로 서울 동작을이다. 사실상 나경원 대 이재명의 결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저는 서울 동작을을 탈환했다. 이재명을 이겨본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틀 연속 대구경북을 찾은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당을 위하고 대통령을 위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자진사퇴)를 한 번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한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 원희룡 후보도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가 물러설 것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예측"이라며 "대통령 후보 되겠다는 분들이다. 두 분 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졌고 원외에 있다. 그분들은 더 큰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자숙과 성찰의 기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의 싸움"이라며 "누가 이기든 당이 분열될 공산이 크고, 이로 인한 당의 후유증이 너무나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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