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4명 부산에서도 서로 향한 '난타전'…'김건희 문자' 언급은 없어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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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1  |  수정 2024-07-10 18:00  |  발행일 2024-07-11 제4면
원희룡 "채상병 특검법, 함께 뭉쳐 대응…당정 뭉쳐야"

한동훈 "저와 尹대통령 목표는 완전히 같아" 동질성 강조

나경원, 元,韓 동시 겨냥 "겉멋과 이미지로 野 못 막아"

윤상현 "보수 언제부터 이렇게 비겁했나…국민정당 만들겠다"
與 당권주자 4명 부산에서도 서로 향한 난타전…김건희 문자 언급은 없어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1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 4명이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도 난타전을 주고 받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서로를 겨냥한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다만, 연설에서 전대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민주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중대 범죄혐의자 1명을 지키기 위해 '묻지마 특검'과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저는 이재명과 싸웠다. 대장동 일타강사로 싸웠다. 말로만 싸우지 않는다. 맨 앞에서 민주당과 싸우겠다"고 이 전 대표에 대한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원을 향해 "우리는 동지다. 뭉쳐야 살 수 있다. 최악은 우리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채상병 특검, 함께 뭉쳐 대응해야 한다.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며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 후보는 "저와 윤석열 대통령의 목표는 완전히 같다"며 윤 대통령과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의 목표인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라며 "제게 '너를 이렇게 쓰고 버리기에는 100일은 너무 짧았다. 너라면 폭주하는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제가 싸워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현장에서 '사천' 의혹을 제기했던 원 후보를 겨냥해 "선관위 때문에 '마타도어'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한 다음 하루 만에 신나게 마타도어 하는 것은 구태 정치다. 이런 것을 청산해야 한다"며 예정에 없던 언급을 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는 "법 질서 농락하고 정치 수준 망가뜨리는 후진국 정치, 국민의힘이 반드시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그걸 겉멋과 이미지로 막을 수 있나.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 현직 대통령 지켜주겠나. 대통령 눈치만 보는 사람이 대통령 붙들고 이렇게 해야 이긴다고 설득할 수 있나"라며 원 후보와 한 후보를 동시 공격했다. 특히 한 후보를 향해 "'특검해야 된다', '국정농단이다' 상대가 만든 덫에 덥석 들어가는 미숙한 초보에 당 운명을 맡기겠나. 우리가 지금 당 대표 훈련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는 "개인의 사욕과 당원을 경시했던 썩은 기득권과 당 중앙을 폭파시켜달라"며 "총선에서 패배한 지 80일이 지나도록 백서 하나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데 보수가 언제부터 이렇게 비겁했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당에 분노해야 한다"며 "윤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되는 국민정당, 정치를 복원시키는 국익정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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