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길라잡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 지금이라도 살까

  • 서창호 DIGNITY iM뱅크 본점PB센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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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8  |  수정 2024-07-18 07:55  |  발행일 2024-07-18 제13면

[재테크 길라잡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 지금이라도 살까
서창호 (DIGNITY iM뱅크 본점PB센터 지점장)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평가된 국내 증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월 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상을 밝혔고, 이달 초에 기획재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세제 지원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주주혜택의 일환으로 주주환원 금액에 대해 현행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해 분리과세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현재는 배당금 2천만원 이하는 분리과세 방식으로 14% 세율을 적용하고 2천만원을 초과하면 종합 과세한다. 2천만원에 대해선 세율 14%를 적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기본세율(14%~45%)을 적용한다. 즉, 배당을 많이 받으면 종합과세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밸류업 기업의 배당 증가 금액에 대해 금융소득 2천만원 이하이면 지금보다 낮은 9%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 시엔 본인 선택에 따라 단일세율 25%를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모든 회사의 배당이 해당되는 게 아니라 기존보다 배당을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늘린 밸류업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만 해당된다.

기업 혜택으로는 주주환원 금액 증가분에 대해 5%의 법인세 세액 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기업상속공제 제도를 확대하면서 그 대상에 밸류업 기업을 포함 시켰다. 다만 이 같은 세제 지원은 세법개정 사안인 탓에 국회 동의가 있어야지 실행 가능하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올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자사주 매입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이 기간 자사주 소각은 7조원으로 190% 늘었다. 올 상반기 밸류업 관련 공시도 총10건이 이뤄졌다. 주가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 은행 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KRX은행지수는 25.25% 상승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는 은행주가 됐다. PBR이 낮고 주주환원 여력이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도입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로 외국인 투자가 유입 확대를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이라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투자해도 될까? 시장에서 주목받고 주가가 이미 상승한 종목에 투자하려면 개인투자자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투자처가 있어도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에서 손실을 줄이고 장기투자해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간 분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간 분산은 적립식으로 꾸준히 모아가는 투자다. 밸류업 관련주도 단기간에 상승한 종목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세제지원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실망 매물 탓에 단기간에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저평가된 종목은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결국 밸류업 관련주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간 분산을 활용해 적립식으로 투자해보기를 추천한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관련 ETF나 펀드상품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서창호<DIGNITY iM뱅크 본점PB센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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