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 여사 비공개 검찰 조사…국민 수긍할 수사 결과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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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  수정 2024-07-22 07:00  |  발행일 2024-07-22 제23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와 형사1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청탁금지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검찰 주변에서 김 여사 대면조사만 남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았는데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점에 비춰 관련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비공개 조사'를 문제 삼고 나섰다. '청문회에 불출석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다. 비공개 조사가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될 순 있겠지만, 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검찰도 많은 부담과 고민이 있었을 게다. 논란은 차치하고 조사의 모양새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비공개 조사에서 얼마만큼 '알맹이'를 건진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이 검찰총장 스스로 "법 앞에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만큼 향후 모든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다. 실체적 진실과 관계없이 이 일로 온 나라가 들쑤셔진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 김 여사에겐 그동안 해명 또는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기(失期)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조차도 "김 여사의 대(對)국민 사과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은가. 김 여사는 최재영 목사가 건넨 명품 가방·화장품을 받게 된 경위만이라도 본인의 입으로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더는 미루고 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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