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200m 준결승전에서 조성재가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림픽은 희망이다. 비록 '노메달'에 그쳤거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더라도 선수들의 '깜짝' 기록은 메달보다 값진 것이다.
'조성재가 누구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200m 평영 예선에서 한국의 조성재가 2분09초45로 레옹 마르샹(프랑스)을 제치고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르샹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9·미국) 이후 가장 주목받는 수영 스타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펠프스가 15년간 보유했던 개인혼영 400m 기록을 1초34 앞당긴 '전설'이다.
전설보다 더 빨랐던 조성재는 얼떨떨해 했다. "전체 1위는 생각지 못했다. 나도 몰랐다"며 "아직 믿기지 않는다.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10시간 후 열린 준결승에서 예선 기록만 작성해도 좋았겠지만, 기록이 뚝 떨어졌다. 조성재는 2분10초03으로 16명 중 12위에 그쳤다.
전설보다 빨랐던 조성재
수영 평영 최강 마르샹 제치고
전체 1위로 준결승 무대 밟아
수영 새 역사 쓴 김민섭
국내기록 바꾼 황금세대 한 축
접영 사상 첫 준결승 진출 쾌거
김민섭 |
김민섭(20·독도스포츠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5초22로 16명 중 13위를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남자 접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 무대에 오른 주인공이다. 엄청난 수확이다. 그를 지도한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 감독은 올림픽에 앞서 "민섭이는 최근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아직 스물한 살인 만큼 도약의 폭이 큰 유망주"라고 치켜세웠다. 에너지 소비가 폭발적이고 힘이 관건인 접영의 특성상 그가 컨디션을 좀더 빠르게 회복하는 데 성공했더라면 이번 준결승 탈락의 결과도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라는 게 수영계의 시각이다.
김민섭은 "결과가 아쉽다. 준결승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준환 "한국에 돌아가서 더 준비하겠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좋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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