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 구했다' 여자 복싱 김애지, LA에서는 '멀티 메달' 노린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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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6  |  수정 2024-08-05 16:53  |  발행일 2024-08-06 제18면
한국 복싱 구했다 여자 복싱 김애지, LA에서는 멀티 메달 노린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한국 임애지가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를 상대하고 있다. 임애지는 2-3으로 판정패했다.연합뉴스

여자복싱의 임애지(25·화순군청)가 그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좌초 위기였던 한국 복싱을 구해냈다.

임애지는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메달을 선사했다. 여자 복싱 올림픽 메달은 최초다.

임애지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으로 판정패했다.

앞서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저돌적인 인파이터 복서를 상대로 간격을 벌리고 포인트를 쌓는 복싱을 펼쳤던 임애지는 4강전에서 자신과 경기 스타일이 유사한 '왼손잡이 장신 아웃복서' 아크바시를 만나 고전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판에서 탈락했던 임애지는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어 두 번째로 경험한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 복싱 간판이 됐다.

임애지는 아크바시와 과거 스파링으로 붙어 본 사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임애지는 "그 선수와 스파링할 때마다 울었다. 맞아서 멍도 들고, 상처도 났다. 그래서 코치 선생님께 '쟤랑 하기 싫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래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내가 경기에서 이긴다'고 자신했다. 비록 졌지만,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임애지에게 파리 올림픽은 "제 가능성을 본 무대"라고도 덧붙였다.

쇠락의 길을 걷던 한국 복싱은 임애지의 선전에 크게 고무한 모습이다. 임애지의 메달이 다시 아마추어 복싱 붐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는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4년 뒤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파리보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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