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3회 안동컵국제오픈볼링대회 오픈부와 동호인부를 모두 석권한 아마추어 문하영 선수 |
제3회 안동컵 국제오픈볼링대회에서 아마추어 문하영 선수가 동호인부와 오픈부를 동시 석권하며 볼링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오픈부 결선에 앞서 동호인부 TV파이널 결승전에선 광주광역시 출신의 동호인 이우영 선수에 본선 2위로 결승에 진출한 문하영이 연속 스트라이크 행진을 기록하며 이우영을 247대 235로 누르고 동호인부 챔피언에 등극했다.
문하영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오픈부 본선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국내 프로선수를 비롯한 국가대표, 실업선수, 해외선수들까지 따돌리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이변을 예고했다.
TV파이널 결승에서 프로 통산 5승에 도전하는 이명훈 프로와 만난 문하영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초반 이명훈 프로의 연속 스트라이크 행진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9프레임까지 동점을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되던 결승전은, 문하영이 마지막 10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단 1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최종 스코어 214대 213, 아마추어 문하영이 안동컵국제오픈볼링대회에서 동호인부와 오픈부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문하영은 "대구북구청 실업팀에 입단해 3개월 정도 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은퇴하게 됐다"며 "지난해 대회를 유튜브를 통해 보면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너무 부러워 나도 저렇게 다시 볼링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몸이 회복하면서 안동컵 대회를 목표로 세워 참여하게 됐는데, 이 한순간을 위해서 지금까지 볼링을 했는가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올해 25세인 문하영은 한국체대를 졸업한 엘리트 볼링선수 출신이다. 실업팀 입단과 동시에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했던 그가 안동컵을 통합 석권하며 볼링계의 제야의 고수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문하영은 "오픈부와 동호인부의 통합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운 좋게 동호인부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어 만족한 상태였지만, 혹시 몰라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