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외압의혹 청문회…"용산 언급" VS "사실무근" 공방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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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1  |  수정 2024-08-21 07:16  |  발행일 2024-08-21 제5면
'세관 연루' 브리핑 연기 두고
행안위서 엇갈린 증언 나와

마약수사 외압의혹 청문회…용산 언급 VS 사실무근 공방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서장, 오른쪽)과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신문에 상반된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0일 청문회에서 상반된 증언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하던 사건에 세관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언론 브리핑에서 빠진 경위에 대해 당시 서장은 '수사 미진'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팀장은 용산의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로 맞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김찬수 전 영등포서장(현 대통령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작년 9월20일 백해룡 경정(당시 형사과장·마약사건 수사팀장)과의 통화에서 브리핑 연기를 지시하면서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적 있나"라고 질의하자, 김 전 서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용 의원은 이어 "브리핑 연기를 스스로 결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전 서장은 "맞다. 현시점에서 브리핑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 증거 인멸 할 수 있고 본청 국가수사본부에도 보고되지 않은 단계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김 전 서장이 애초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였다가 돌연 브리핑 연기를 지시한 것을 놓고, 대통령실 외압 의혹을 다시금 제기했다. 이에 김 전 서장은 대통령실과 전혀 무관하며 당시 백 경정의 결정은 수사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 경정은 김 전 서장의 증언이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백 경정은 처음 외압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9월20일 밤9시쯤 김 전 서장과의 두 번째 통화에서 "브리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야기하니 (김 전 서장이) 용산에서 알고 있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서장이 갑자기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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