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헌재) 결정은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이처럼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 넣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때는 내가 윤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을 많이 했다"고 했다. '후보 사퇴 용의가 있느냐'고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이 "2021년부터 계속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고 하자, 김 후보자가 "실질임금이 감소한다는 말씀을 처음 들었다. 우리나라는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실질임금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2022년엔 월평균 359만2천 원으로 전년 대비 0.2%, 지난해엔 355만4천 원으로 1.1% 줄면서 2년 연속 후퇴했다.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가 과거 '막말'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제야에서 외치던 소리, 청년기의 말과 지금의 말, 국회의원 할 때의 말, 도지사 할 때 말과 지금 청문 절차를 받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며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아무것도 다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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