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시의회 제311회 임시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대구시의회 유튜브 캡처> |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합의 기간을 9월로 연장하든, 장기과제로 남기든 상충된 이해관계 조율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28일 대구시의회 제311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하나의 뜻이 모아질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1년에 1만㎞에 달하는 긴 거리를 날아가는 기러기는 'V'자 형태로 무리를 지어 함께 날아간다"며 "선두 대열에 선 기러기 날개짓이 상승기류를 만든 덕분에 뒤따르는 기러기는 힘을 덜 들이고 날아갈 수 있다. 행정통합도 선두와 뒤따르는 도시가 모두 처지거나 뒤떨어짐 없이 더 멀리, 더 효율적으로 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원팀'이라는 결속력 없으면 (통합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2인 3각 달리기 같은 상황이기에 어딘가 불편하고, 발걸음이 생각대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대구시와 경북도 간 협의 과정이 시도 간 '의견 불일치' 메시지만 남긴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TK행정통합의 남은 불씨를 살리기 위해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시·도가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시의회도 함께 나서겠다"며 "시도민 시각으로 통합을 바라보고 대구경북의 더 큰 미래를 진중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바라봤다. 한 시의원은 "장밋빛 청사진을 나열하면서 양 단체장의 '밀어붙이기'가 있었지만, 찬성 여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통합을 반대하는 쪽을 명확히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시의회는 다음 달 5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위원장 포함 7인 이내의 위원이 선임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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