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이 소유한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전경. |
대구백화점이 중구 동성로 본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동구 신천동), 물류센터 등 세 곳을 한꺼번에 공개매각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2022년부터 추진된 본점 매각이 불발 후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도 길어지자 공개매각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공개매각은 대외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비효율 부동산을 청산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신규 자금줄 확보 성격도 있다.
28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29일 동성로 본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물류센터를 함께 공개매각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낸다. 9월12일 매수의향서를 접수하고 9월 중순쯤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대백 측은 "최고가 입찰을 진행하지만 회사에서 생각하는 적정가격 이하로 제시되면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개매각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속에서 적자 폭이 커진 대백 프라자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시가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서 대백 본점 활용 방안이 요구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백 본점 건물은 2022년 JHB홀딩스에 2천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을 받지 못하며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예비 후보자를 선정,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를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백 자산인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은 2017년 4월 대백이 직접 아울렛을 오픈해 운영하다 2018년 영업을 종료하고, 현대백화점에 임대한 상태다. 계약기간은 2028년 7월까지다.
대백 관계자는 "대구시에서도 본점 매각 등 활용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매각은 쉽지 않았다. 더 지체할 수 없어 매각 방식을 전환했다"며 "아울렛 역시 임대료도 낮은데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 탓에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이번에 같이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백 측은 본점과 아울렛 모두 매각되면 대백 프라자점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어 대외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 주가 상승 모멘텀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구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1억6천만원이다. 금융비용을 포함한 반기 당기순손실은 133억2천만원으로 경영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6월30일 기준 유동부채(1천444억1천만원)도 유동자산(245억4천만원)보다 1천198억7천만원 더 많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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