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갈등 더 깊어지기 전에 '洪-李 리더십' 발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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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12  |  수정 2024-09-12 07:02  |  발행일 2024-09-12 제23면

어제 홍준표 대구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역시 홍준표"라며 시원하다는 반응과 '독불장군' 이미지가 공존하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머뭇거리면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홍 시장의 말은 TK신공항 부지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라 짐작한다. 그는 "경북도의 무관심과 의성의 터미널 위치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국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군위 우보에 신공항을 (이전해) 건설하는 플랜B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사실상 의성군 배제 카드다. 홍 시장의 '마이웨이' 파장이 신공항 건설 사업에만 그칠 것 같지 않다. 경북도와의 공조로 추진돼 온 다양한 TK 숙원 사업에도 돌발변수가 될 위험이 도사린다.

경북 4개 시·군이 그저께 '공동 건의서'를 낸 것도 홍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대구 군부대 최종 이전지를 대구시가 아니라 국방부가 선정할 것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이전지 선정도 대구시 주체로 진행하라"고 바로 응수했다. 그러고는 '당단부단(當斷不斷) 반수기란(反受其亂)'이란 고사성어로 심기를 비쳤다. '응당 끊어야 할 것을 끊지 않으면 도리어 혼란을 얻는다'는 뜻이다. '응당 끊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혹 '경북도와의 공조'를 일컫는다면 심각한 일이다.

신공항 사업은 물론 겨우 봉합한 행정통합 논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군부대 이전 모두 대구와 경북, 관련 지자체 간 협력이 없으면 안 된다. 삐걱대는 TK 현안을 제자리로 돌리려면 홍 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결단이 중요하다. '상생의 리더십'이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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