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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열린 간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3일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오갔다. 특히 대구·경북의 두 단체장이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공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SNS에서 한 대표를 향해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이어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
당내 친윤계를 중심으로도 노골적인 불쾌감이 터져 나왔다. 한 대표가 정부와 협력해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 정치'에만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인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고 발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독대가) 사전에 공개되는 것은 좀 이례적인 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통상적으로는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 대화가 있었다'고 추후 공개하면 훨씬 더 신뢰성도 높아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SNS에서 "여러 종류의 정치인들을 봤지만,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며 맹비난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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