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따뜻함, 코프트(COFT)를 통해 전하고 싶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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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30  |  수정 2024-09-29 21:01  |  발행일 2024-09-30 제14면
이수진 롯데백화점 본사 탑스(TOPS)팀 치프 바이어가 밝힌 코프트 론칭 배경
'취향을 담다' MZ세대와 소통하는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시도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대구점서 첫 발…새로운 쇼핑 트렌드 제안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따뜻함, 코프트(COFT)를 통해 전하고 싶다
27일 롯데백화점 대구점(대구역)에서 만난 이수진 롯데백화점 본사 TOPS팀 치프 바이어(Chief Buyer)가 코프트 매장 론칭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MZ세대 취향을 겨냥해 롯데백화점이 지난 20일 대구점에 전국 처음으로 매장을 낸 큐레이션 스토어 '코프트(COFT)'. 당시 비가 추적추적 온 날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67개 브랜드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집결했다.

롯데백화점 본사 탑스(TOPS)팀 이수진 치프바이어(Chief Buyer·총괄 선임 상품기획자)는 지난 27일 백화점 대구점에서 기자를 만났을 때 이 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아직 감흥의 여진이 많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이수진 치프바이어는 "20분간 진행된 짧은 행사였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프트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그날 현장에서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느끼며 '정말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TOPS팀은 코프트 론칭을 위해 대구를 비롯해 부산, 서울 등 여러지역 상권을 조사했다. 특히 대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롯데백화점 대구점 인근엔 젊은 층이 자주 찾는 동성로와 교동 상권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유인할 콘텐츠는 부족했다"며 "새 콘텐츠를 장착하면 젊은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점 측과도 긴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초기 계획보다 매장규모가 더 확장됐다. 그는 "처음엔 빈 매장 한 곳만 사용하려했다. 하지만 고객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어 공간을 넓히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코프트는 'It's my cup of tea(이건 내 취향이야)'라는 영어표현의 약자에서 따왔다. 단순 상품나열보단 고객과 브랜드 간 소통을 중시했다. "67개브랜드 중 50%는 기존 백화점에 없던 새 브랜드들로 채웠어요. 머리띠나 키링, 문구류, 조명 등 비의류 아이템을 곳곳에 배치해, 의류 중심인 다른 편집숍과 차별화시키려고 했어요."

브랜드 선정 과정에서도 고심을 거듭했다. 300여 개의 브랜드와 미팅을 했었다. 그는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깊이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많은 브랜드가 넘쳐나는 요즘,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춘 브랜드를 우선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이는 코프트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는 '미니멀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템'이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코프트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를 지향했다. 그런 측면에서 의류외 주변 소품들도 그런 감성으로 채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단다.

그는 "현재는 대구 매장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이후 다른 지역 백화점에도 진출해 코프트의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프트가 단순 매출 신장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브랜드가 공존하며 서로 가치를 이해하며 공감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이수진 치프바이어는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코프트에서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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