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국방위…野, 방첩사령관 태도 질타…金국방 "군복 입어도 할말 해야"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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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10-09 | 수정 2024-10-09 07:43 | 발행일 2024-10-09 제4면

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 간 거친 발언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김 장관은 여 방첩사령관을 옹호하며 '병X'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계엄령 준비설'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군방첩사령부를 방문해 같은 충암고 후배인 여 방첩사령관 등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 방첩사령관은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여 방첩사령관은 민주당 부승찬 의원과 자료제출과 관련한 공방을 벌이면서 한숨을 쉬는 등 태도 논란이 있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김 장관에게 "여 방첩사령관처럼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안 좋아 보인다"면서 "방첩사령관이 여기 와서 못 참는 것은 장관의 책임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장관 태도가 이러니까 저렇게 되는 것이다. 본인들 성질 못 이겨서 대통령 욕 먹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과 야당 의원 간 설전은 계속됐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장관과 여 방첩사령관이 하는 것을 보면 전두환·차지철 같아서 아주 보기 좋다"고 비꼬았다. 이에 김 장관도 "감사하다"고 받아쳤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상임위장에서 '병X'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도 "장관께서 비호하려고 하다 보니 '병X'까지 나왔다.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후 여 방첩사령관은 "한 달간 공개석상에서 여러 언론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으로 참기 힘든 인격모독을 받았다"면서 "의원님들 말씀하신 것에 제가 좀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심심하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김 장관도 "군복을 입었어도 오히려 당당하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