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大入 지도 베테랑' 김창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 "어느 해보다 변별력 중요…불수능 넘어 '마그마수능'이란 말 나올 수도"

  • 노진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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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6  |  수정 2024-10-16 08:12  |  발행일 2024-10-16 제25면
[토크 人사이드] 大入 지도 베테랑 김창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 어느 해보다 변별력 중요…불수능 넘어 마그마수능이란 말 나올 수도
김창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이 지난 10일 대구시 달서구 영남고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한창이다. 야구로 치면 고3 시기는 포스트 시즌이라 할 수 있다. 고1과 고2라는 '정규 시즌'을 보낸 학생들이 고3 포스트 시즌 무대에서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중요한 경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장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김창식 회장(영남고 진학교육부장)을 만나 수능 대비 마무리 전략과 이번 대학 입시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창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20년 가까이 입시 지도를 한 베테랑 입시 전문가다. 오랫동안 고3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날아갈 수 있게 도운 그는 여러 해의 수능시험을 지켜봤다. 김 회장은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긴장도 되겠지만, 학생들이 남은 기간 최선의 집중을 하되 마음은 편안히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입 특징과 변수
의대 증원으로 N수생 대거 유입
무전공 선발 확대·'사탐런' 현상
수시 소신·상향 지원 크게 증가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당락 갈라

'D-29' 수능 대비 마무리 전략
등급 올릴 수 있는 문항 학습 중요
틀린 문제 중심으로 꼼꼼히 복습
'수능일 최고 컨디션' 건강 관리를
시험시간 맞춰 공부·휴식 등 연습

다음은 일문일답.

▶수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효과적인 막바지 준비 방법은.

"남은 기간 동안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6월 및 9월 모의평가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평가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EBS 체감연계율이 높았기 때문에 EBS 교재를 다시 한번 꼼꼼히 복습하는 것이 좋다. 또 수능은 시간 관리 및 조절 능력이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국어는 까다로운 선택지를 시간 내에 꼼꼼히 읽어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하고, 수학은 계산력을 많이 요구하는 난도가 높은 문제에 대비해 다양한 문항들을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의 경우에는 난도가 높은 빈칸 추론 문제는 연계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 위한 단서들을 잘 확인하고, 선택지를 꼼꼼히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회탐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핵심 개념을 묻는 형태가 주로 출제됐으므로,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할 필요가 있다. 과학탐구는 준 킬러 수준의 계산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시간 내에 풀어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5학년도 대입은 어떤 특징과 변수가 있을까.

"올해 대입에서 특징은 교대 모집인원을 12% 감축하고, 간호학과 모집인원을 1천명, 첨단학과 모집인원을 1천145명 증원했으며,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자율적으로 반영하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의대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사탐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의대 증원에 대해 분석하자면, 전국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천493명이 증가한 4천581명을 선발한다. 이로 인해 N수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수시모집에서 소신 지원이나 상향 지원이 매우 증가했다. 그 다음 큰 특징으로는 무전공 선발 확대가 있다. 의대 인원은 순수하게 증가한 인원인데 반해, 무전공 선발은 기존의 다른 학과에서 일정 인원을 뽑아 와서 선발하는 구조다. 무전공 선발 규모 및 모집인원 변동에 따라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이 차이가 났다. 또 이른바 '사탐런'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의 경우에는 사탐, 과탐 선택 비율이 50대 50이었는데 반해, 올해 수능 지원자의 경우에는 57대 43의 비율로, 사탐 선택자가 상당히 증가하면서 그만큼 과탐 선택자들의 1·2등급 확보가 매우 힘들어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대입을 둘러싼 변화와 이슈 속 이번 수능시험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수시도 수능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수시 모집에서도 수능 최저 충족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인데,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로 인해 소신이나 상향지원이 두드러진 올해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지역 의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율이 가장 높지만, 수도권 의대의 경우에는 정시 수능 전형의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또 무전공 지원에 관심이 많다면 남은 기간 동안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 정시 지원까지 생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수시든 정시든 수능의 변별력은 어느 해보다 중요하며, 결코 쉽지 않은 난도로 수능이 출제되리라 생각된다. '불수능'을 넘어 '마그마 수능'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될 수도 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오답률 분석을 통해 남은 한 달 동안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문항을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전혀 손을 대지 못하는 문항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수로 인해 틀린 문항들을 중심으로 꼼꼼히 복습해 수능 당일에는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체력과 건강 관리에 유의해 수능 당일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통해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수능 시험 일정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공부 순서는 물론 아침 기상 시간, 쉬는 시간뿐만 아니라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도 수능 당일 시간에 맞춰 연습하는 것이 좋다."

▶2026학년도 대입 전망은.

"기본적인 대입의 방향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변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2026학년도 의대 선발인원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N수생의 유입이 매우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자연계열 선택과목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나 사탐런 현상도 더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해 과탐 응시자들의 학업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는 학교 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에 필수 반영하면서 학폭이 대입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이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몇 해 전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적성에 안 맞아 휴학을 하다가 공대로 다시 지원한 경우를 봤다. 대부분 그 반대겠지만, 간혹 그런 경우가 있었다. 시대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은 아닐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적성에 맞는 학과를 잘 선택하는 것이다. 고등학생들이 전공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학에 있다. 고 1~2학년 때 전공 체험을 많이 해보고, 내가 관심이 있고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앞둔 지역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내가 몸 담고 있는 영남고의 교훈이 '잘살자'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에게 '첫째, 시험 문제를 잘 풀자. 둘째, 애매한 문제는 잘 찍자. 셋째 수능 대박 나서 잘 살자'라고 말해준다. 대구의 많은 수험생에게 '지금까지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 잘 될 테니까, 남은 기간 무리한 욕심 내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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