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불꽃 기세로 기아에 맞서라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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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1  |  수정 2024-10-21 07:03  |  발행일 2024-10-21 제23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삼성의 최종 상대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기아 타이거즈다. 삼성은 오늘(21일) 광주 원정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양보없는 대결을 펼친다. 실로 모처럼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삼성과 기아(전신 해태 포함)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42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로 소문나 있는 이른바 '달빛 더비'다. 대구와 광주는 물론 전국의 야구 팬들도 이 대결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기아가 만난 건 1986·1987년과 1993년 모두 3차례다. 아쉽게도 삼성이 모두 졌다. 1987년엔 시리즈 0-4 완패의 굴욕을 겪기도 했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해태 타이거즈 천하시대'였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후 하루밖에 쉬지 못했다. 체력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선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부상 이탈도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결코 꿇릴 게 없다. 삼성은 올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한국시리즈에까지 올랐다. 그 기세(氣勢)만 갖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남을 것이다. 박진만 감독도 기아가 막강 팀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세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를 기억한다. 내친 김에 올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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