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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여당 내 야당' 기조 강화가 '김건희 리스크'로 혼란스러운 여당에 어떤 쇄신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현재 범야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등 대여 공세를 방어하면서 여당 내 야당 전략을 통한 당정관계 재정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평적 당정관계를 통해 대통령실 쇄신을 이끌어 내고, 이탈한 민심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 '3대 해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그 이유다.
한 대표의 기조에 따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들은 한 대표의 '여당 내 야당' 전략의 효과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 밖 낙승을 거둔 데 있어서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대통령실의 쇄신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는 시각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반자로 나서면서 한 대표의 존재감 부각도 기대하는 눈치다. 과거 친윤 지도부가 야당의 용산 공격에 '철벽 방어' 모드였던 것과는 상반된다.
우선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지난 17일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여론조사 기관을 영구 퇴출하는 '명태균 방지법'(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지난 1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표결 시 이탈 표 전망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예측 불허"라며 "대통령과 한 대표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한 대표가 요구한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다만, 친윤계 일각에선 여전히 한 대표가 야당의 탄핵 공세에 빌미를 준다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여권은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결과가 향후 국정 운영 분수령이 되는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 설정 전환점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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