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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롱 글·그림/윤지원 옮김/지양어린이/52쪽/1만7천500원 |
장난감을 두고 두 자매가 다투기 시작한다. 동생을 챙기며 안아 주는 엄마에게 눈물을 터뜨린 언니는 서러운 마음에 두 손을 번쩍 올리고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오늘따라 엄마도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포옹이 필요해 보인다.
'안아 보자'는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과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통해, 돌봄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보여준다. 아이들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도 필요하고,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가족을 안아 주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임을 이야기한다. 봄볕을 닮은 듯 포근하고 따스한 색감과 역동적인 그림,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고백하는 화자의 목소리에서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노란 버스의 일생을 담담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노란버스는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태우던 스쿨버스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로 바뀌고, 마침내 도시 변두리 고가도로 밑에 버려진다. 그러던 중 추운 겨울밤, 노란 버스는 집 없는 노숙자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쓸모가 없어 버려졌지만 노란 버스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한다.
미국의 여러 매체로부터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출간 2주 만에 뉴욕 타임스 어린이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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