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식 발표에 앞서 지난 25일 독도의 날 행사에 우선 선보인 울릉군 새로운 상징물.<울릉군 제공> |
경북 울릉군이 변화하는 위상과 미래 비전을 반영한 새로운 상징물(New CI)을 공개했다. 27일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 CI는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장기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2003년부터 사용되어 온 기존 CI는 동해의 일출과 푸른 바다를 표현했으나, 일각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부정적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울릉공항 개항과 1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군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새 CI 선정 과정은 지난 3월 관련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7월 지역 언론인 대상 첫 공개, 울릉군의회 중간보고를 거쳤다. 8월에는 약 20일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울릉군민 1,226명이 참여한 선호도 조사가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52%의 지지를 받은 안이 선정되어 추가 개발 과정을 거친 후 10월 울릉군의회 최종보고 및 군정 조정위원회를 통해 확정됐다.
새로운 CI는 "울릉"이라는 고유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K-컬처와 한글에 관한 관심을 반영해 문자 그대로를 활용했으며, "ㅇ"과 "ㅅ"이 반복되고 대칭되는 특징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
"서로 마주하다! 울릉!"이라는 의미를 내포해 군민들의 화합과 지금까지의 성장, 그리고 미래의 번영이 서로 마주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개발된 도시 브랜드인 에메랄드 울릉도와 색깔 매칭을 통해 조화를 이뤘다.
새롭게 개발된 CI는 단순하면서도 다채로운 응용이 가능해 울릉군의 공공 디자인 기능 향상에 상당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군민의 날과 독도의 날에 맞춰 울릉의 새로운 얼굴을 선포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화합·성장·번영의 뜻을 내포한 만큼 이를 좌우명으로 향후 군정을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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