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개막한 제35회 대구컬렉션에서 정순식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개막한 35회 대구컬렉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
홍 시장은 31일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개막한 제35회 대구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대구컬렉션을 직접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글로벌화된 'K-컬처' 바람으로 대구가 'K-패션문화'를 주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섬유패션산업 지원 가능성을 연 것이다. 축사에 앞서 이례적으로 대구 섬유기업이 만든 벨벳 소재 점퍼를 자랑했다. 홍 시장은 "대구는 섬유로 커온 도시로 섬유산업 의존도가 컸다. 섬유산업이 쇠퇴하면서 대구도 쇠퇴한게 사실이다. 그래서 5대 신산업으로 산업대전환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섬유산업을 포기할 순 없다. K-팝 ·K-푸드가 글로벌로 확산한 이때에 K-패션도 대구가 주도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대구컬렉션을 시작으로 패션산업 부흥을 일으키도록 업계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섬유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국내 최장수 패션쇼로 올해 35회를 맞은 대구컬렉션이 31일 대구 북구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지역 중견 디자이너 브랜드인 남희컬렉션이 전통 꽃문양을 재해석한 세련된 포멀 룩 브랜드로 오프닝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홍 시장과 섬유업계에 대한 유화적인 분위기는 패션쇼장 밖으로 이어졌다. 패션쇼 관람을 마친 홍 시장은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하기 전 현장에 있던 지역 섬유단체장들과 10여분간 대화를 했다. 지역 섬유패션업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사전 일정에 없었다.
정순식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컬렉션을 기점으로 대구시와 관계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며 "원단 원산지인 대구와 패션산업의 결합을 통해 'D-패션'이 K-패션 중심에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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