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국감 쏟아진 질타 "일부 상임위원들이 농단"…"이태원 피해자 2차 가해"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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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1  |  수정 2024-11-01 07:26  |  발행일 2024-11-01 제4면

국회 운영위원회의 31일 국가인권위원회 등 6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도서 폐기 사건, 2주기를 맞은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문제 등에 대해 인권위에 집중 질의했다.

운영위원들은 먼저 인권위 파행 사태에 대한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창호 인권위원장에게 "인권위에서는 안창호 위에 이충상(상임위원), 이충상 위에 김용원(상임위원)이라는 해괴한 말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일부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구체적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충상 상임위원의 발언이 '2차 가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참사 159번째 희생자 고(故) 이재현군의 어머니 송모씨는 "이 위원은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반대 문건을 배포하면서 '피해자들이 주의를 하지 않아 스스로 너무 많이 모여서 난 참사'라는 등의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군은 참사 현장에서 생존했지만, 친구를 잃고 온라인상 2차 가해 발언들에 고통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씨의 호소에 서미화 의원도 안 위원장과 이 위원에게 "2차 가해를 인정하느냐"고 물었지만, 안 위원장은 "본인(이충상 상임위원)으로부터 발언 경위와 진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강 작가의 책 '채식주의자'가 경기도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돼 폐기된 사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자녀 교육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지역 공동체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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