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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입학해 취업과 학업을 한번에 해결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청년들. (왼쪽부터)김동한, 강병규, 박선우, 윤건중씨. <경일대 제공> |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취업과 학업을 한번에 해결하며, 청년들 삶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경일대는 2018년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부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대학원) 육성사업'의 반도체 분야에 선정되면서 학부, 대학원, 외국인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대학이 됐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학부 과정 '입학과 동시 취업'
학부 과정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는 제도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는 학교에서 기초 및 전공 교육을 받고 2학년부터는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학업과 일을 병행, 급여를 받으면서 3년 만에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학생, 대학,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장점이 있다. 먼저 기업은 학생들의 학업 기간에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사에 필요한 인재를 미리 확보 및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기 때문에 기업에서의 실무 적응력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기업은 조기 확보한 인재들이 학업과 실무를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재직자 교육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학생의 경우, 진로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는 게 장점이다. 취업이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학업을 진행하게 되면 불확실한 취업 시장의 경쟁에서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경력 및 직무 경험도 쌓으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장학금과 생활비, 더 나아가 2학년부터는 급여까지 받을 수 있어 남보다 앞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진다.
대전에 소재한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강병규씨는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스마트팩토리전공에 재학 중이다. 그는 올해 초 입학과 동시에 이미 코스닥 상장사인 <주>한중엔시에스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이다. 2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강씨는 "고교 시절 취업과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됐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고 학교생활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박선우씨는 인천재능고를 졸업 후 경일대 스마트전력인프라학과에 입학해 현재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박씨는 전기설계·설비 직무를 배우길 희망해 스마트전력인프라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입학 당시 그는 대구에 소재한 전기설계·설비 분야 강소기업인 <주>대전사에 취업이 확정됐으며, 2학년부터는 해당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학업과 일을 병행하게 된다. 박씨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입시 설명회를 통해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좋은 직장에 빠르게 취업하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데다 학업도 단절되지 않아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한씨 또한 취업을 고민하다가 경일대 스마트경영공학과에 입학했다. 현재 1학년인 김씨는 대구과학기술고 재학 당시, 대구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직업교육혁신지구사업을 통해 취업 담당 선생님의 추천으로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알게 됐다. 김씨는 "취업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가 입학설명회를 통해 입학과 취업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장점을 듣고 진학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후 일을 하다가 새롭게 입학한 학생도 있다.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한 윤건중씨는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역하게 됐다. 윤씨는 "전역 후 고졸 학력과 취업 역량 한계의 벽에 부딪혀 고민하던 중, 고교 은사님이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추천해 주시면서 알게 됐다"며 "현재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취업이 확정된 회사가 좋은 기업이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원 과정 'G-반도체공정설비학과'
경일대는 학부 과정에서의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이를 기반으로 대학원 과정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신설된 'G-반도체공정설비학과'는 반도체 장비 공정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공으로, 학·석사연계 과정과 석사 과정으로 나누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반도체 산업의 수요에 맞춘 실무중심 교육을 통해 고급 인력을 배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학원 과정 또한 학부 과정과 동일하게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며 학·석사연계 과정과 석사 과정으로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다.
학·석사연계 과정의 경우, 경일대 재학생 중 3학년 수료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기업체 채용이 확정되며, 4학년(2개 학기) 동안 석사 과정의 기초 과목을 선이수하게 된다. 이후 석사 1, 2학기에는 학업과 업무를 병행해 2년 만에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부와 석사 과정을 합쳐 5년 만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일반적인 학위 취득 과정보다 1년 빠르게 학업을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석사 과정은 경일대 재학생이 아니어도 학사 학위가 있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석사 과정(4학기)보다 1학기 빠른 3학기 만에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석사 과정도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석사 1, 2학기는 캠퍼스에서 풀타임 수업을 진행하며, 석사 3학기에는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게 된다.
G-반도체공정설비학과와 협약을 체결한 기업에도 장점이 있다. 기업은 전공과 관련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기업 맞춤형 석사 학위의 고학력자를 직원으로 채용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 및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의 관점에서 보면 학위 과정 기간 단축과 취업 확정이라는 장점 이외에도 또 다른 특별한 장점이 있다. G-반도체공정설비학과 재학생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전까지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함께 학기당 400만원(총 800만원)의 생활비를 추가 지원, 학비 및 생활비 걱정을 덜게 된다. 또한 대학원을 졸업하면 석사 학위뿐만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경력까지 챙길 수 있어 학생이 경력을 쌓는데 커다란 이점이 있다.
경일대 G-반도체공정설비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장동원(3학기) 씨는 학부 시절, 로봇공학과 3학년 재학 당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대학원'의 G-반도체공정설비학과를 알게 돼 진학을 결심했다. 입학과 동시에 <주>신라공업에 취업이 확정된 장씨는 현재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며 석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학생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실무 역량을 쌓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우리나라 교육과 취업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모델"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전공으로 이 과정을 확대해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기업 또한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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