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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법리스크 현실화' 위기에 놓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흔들림 없는 민생·경제 행보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예상보다 높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형을 받아든 뒤 오는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까지 앞둔 이 대표이지만, 당 대표로서의 역할은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당 안팎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주식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도 한때 '소형 잡주'에 투자했다가 IMF 사태 때 다 털어먹고 우량주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 본전을 회복했다"며 "지금은 공직자라 잠시 투자를 쉬고 있는 '휴면 중 개미'다. 언젠가 국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참 안타깝다"며 "우량주 장기 투자 전략도 과거에는 어느 정도 통했지만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이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그는 "이사가 실제 주주의 이익이 되도록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함께 이번에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렵긴 하지만 책임지고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투세 폐지를 두고는 '왜 재명세를 폐지 안하느냐'는 인터넷 상 반응을 거론하며 "왜 재명세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식 투자자들과의 간담회 후에는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산업계 고충을 들었다. 21일에도 전국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수원 영동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경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위한 정치는 못하더라도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와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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