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잔류…팬들 "고맙지만, 다음 시즌은 달라져야"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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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2 08:47  |  수정 2024-12-02 09:08  |  발행일 2024-12-02
타 팀 팬들까지 축하…'같은 동지로서 응원'

다음 시즌 기대…'반성과 보강 필요' 목소리
대구FC 잔류…팬들 고맙지만, 다음 시즌은 달라져야
대구FC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202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결과를 팬들에게 알렸다. 대구FC 인스타그램 캡처.

대구FC가 K리그1 잔류를 확정하며 팬들의 환호와 복잡한 심정을 동시에 자아냈다. 극적인 승리로 강등 위기를 넘겼지만, 팬들은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마지막까지 맘을 졸여야 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FC는 지난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충남아산을 3-1로 꺾고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구단은 경기 종료 직후 공식 SNS를 통해 승리 소식을 전했으며,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팬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팀에 감사한다"며 극적인 승리에 환호했다. SNS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수천 개의 '좋아요'가 쏟아졌으며, 2일 오전 기준 8천 개를 넘어섰다. 이는 평소 경기 결과 게시물보다 1.5배 높은 반응을 기록한 것이다.

전국 각지의 팬들도 대구FC의 잔류를 축하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광주FC, 강원FC,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등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팀들의 팬들 또한 대구의 승리에 환호했다.

전북 팬으로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같은 플레이오프 동지로서 대구가 살아남길 응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구와 가까운 포항 스틸러스 팬도 "살아줘서 고맙고, 내년에도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탰다.

그러나 기쁨만큼이나 팬들의 씁쓸함도 컸다. 한 팬은 "다행스럽지만 강등 위기를 겪은 이번 시즌이 아쉽다"며 "다음 시즌에는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구단과 운영진은 이번 시즌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한편, 대구FC의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FC의 극적인 K리그1 잔류 성공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라리가 시민구단인 FC바르셀로나는 시민구단임에도 재정이 풍부해 세계적 프로축구  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새해부터는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운영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겠다"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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