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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오후 국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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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영남일보DB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강하게 반발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정작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3일 오후 10시 30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이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혼이 비정상적이다. 매를 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안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지금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비정상적 폭력"이라며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수위 높게 비판했다.
그런데 190명의 표결 참여 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질문 받자 "동탄에서 (국회로) 멀리 오다 보니까 표결이 되는 시점 정도에 도착했는데 들여보내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입구별로 다르게 통제했고, 제 입장에선 담을 넘느냐, 안 넘느냐의 문제였는데 국회의원이 담을 넘어 출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으로 이상한 의미"라며 "한 3~4명의 의원들과 같이 '저희는 당당하게 걸어서 들어가겠다'고 했다. 담을 넘자고 하면 못 넘을 것도 없지만, 이렇게 막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헌적인 상황이고 국민이 아셔야 할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의 경우,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대별로 자신의 행적을 알릴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당시 그는 "국회 앞에 도착했다", "국회 출입 통제로 당사에 왔다. 당사에는 50여명의 여당 의원이 와 있다", "우선 혼자라도 국회 담 넘어 본회의장에 왔다. 당사에 있는 의원들도 국회로 오라 연락했다"고 연이어 전했다.
그러나 그가 본회의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시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사에서 한없이 기다리고만 있다가 내가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다 싶었다"라며 "경찰들이 없는 쪽으로 담을 넘어서 들어왔는데 아쉽게 표결은 끝난 상태였다"고 했다.
이들은 표결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틀째 비상계엄 선포 규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계엄 선포는 헌정 유린이자 대한민국 정치사의 치욕"이라며 "국민에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스스로 질서 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사태를 엄중히 여긴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탈당을 종용할 것이 아니라 즉각 제명조치하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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