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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 지역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영남일보 DB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과 내부 갈등을 드러내며 당의 방향성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표출했다.
권영진(달서구병)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8석의 의원들이 똘똘 뭉쳐서 탄핵만은 막아내자고 호소했지만,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라며 탄핵에 대한 책임감을 표명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배신자"로 지칭하며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영하(달서구갑)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 하루는 참으려 해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당론을 따르지 않은 동료 의원들을 비난했다. 이어 "머지않아 당신들의 이름이 밝혀지고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를 던졌다.
김승수(북구을) 의원은 비교적 절제된 표현으로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사안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증거자료로 63건의 언론보도만을 제시한 인민재판식 소추안"이라며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2월 3일 비상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라며 비상계엄과 관련된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거대 야당의 탄핵 강행이 "헌법상 부여된 감사 기능을 마비시키고 무책임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조지연(경산) 의원역시 탄핵 국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안은 대통령을 넘어 국민의힘과 자유 진영의 분열과 궤멸을 겨냥하고 있다"며 "탄핵의 결과가 입법 폭주에 면죄부를 주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자유 진영의 노력을 부정할 수 없음을 호소하며 "국가적 혼란에 대해 참담하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휘(포항남구·울릉) 의원은 비교적 감정적인 글을 올렸다. 그는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며 탄핵 사태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한 이기주의자와 함께할 수 없다"며 탄핵 찬성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범죄자가 국민의 승리라며 말하는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흩어진 마음의 파편을 보듬고 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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