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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1월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명태균씨의 '황금폰'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가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파일엔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부탁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공천 개입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에서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명씨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포렌식 해 얻은 자료에서 관련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이 이번에 확보한 녹음에선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당에서 중진들이 자기들한테 맡겨 달라고 하더라. 내가 말을 세게 했는데"라고 말했고, 명씨는 "박완수 의원과 이준석, 윤상현도 다 (김영선 공천을) 해주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내가 윤상현이한테도 (말을) 하고"라고 했고, 명씨는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공천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 한 말씀 드리면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 없었습니다"라고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가 이뤄진 날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이었다.
통화 후 약 40분 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당선인이 지금 (김 전 의원 공천 관련해) 전화했다. 걱정하지 마시라 잘될 거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명씨와 윤 대통령 간 통화 녹취 파일은 앞서 한 차례 공개된 적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주장했었다. 당시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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