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드라마 촬영팀 못질 논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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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2  |  수정 2025-01-02 21:24  |  발행일 2025-01-03 제7면
촬영 소품 설치 위해 못 5개 박아…법적 조치 검토
안동시 “문화재 훼손 심각, 복구와 책임 묻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드라마 촬영팀 못질 논란
병산서원의 대표 건축물인 만대루의 전경. 조선 중기 전통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이곳은 촬영 소품 설치 과정에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영남일보 AI 제작>

경북 안동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이 KBS 드라마 촬영 중 훼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제작팀은 지난달 30일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소품 설치를 위해 못 5개를 박았다.

기둥에는 두께 2~3㎜, 깊이 약 1㎝의 못자국이 남았다. 병산서원 만대루는 조선 중기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보물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다.

촬영 현장을 목격한 관람객이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안동시는 즉시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지 처리 등 복구 과정이 오히려 훼손을 더 부각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S는 사과문을 통해 "촬영 중 문화재를 훼손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복구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드라마는 서현과 옥택연 주연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로,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안동시는 "문화유산 보호구역에서의 훼손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며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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