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추가 휴무 고려할까...대구기업 80% "설 경기 악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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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3  |  수정 2025-01-14 13:28  |  발행일 2025-01-14 제1면

오죽했으면 추가 휴무 고려할까...대구기업 80% 설 경기 악화
자료:대구상공회의소 그래픽=장윤아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구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설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업종의 경기 악화 속에 유통서비스·제조업도 불황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자체는 관급공사의 조기 발주 등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6~8일 지역 445개 기업(응답 기업 260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역기업 설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자금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의 경우 응답 기업 중 80.1%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다소 악화 48.1%·매우 악화 32%)됐다"고 응답한 반면, 호전된 기업은 1.9%에 불과했다.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계는 90% 이상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실물경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유통·서비스업과 제조업도 각각 82.8%와 77.5%로 높게 나타났다. 자금 사정 역시 악화(다소 악화 41.9%·매우 악화 23.1%) 됐다는 기업이 전체의 65.0%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0%, 다소 호전됐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3%의 기업이 연휴기간 외 추가 휴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직원 복지(50.4%)'와 함께 '수주 물량 감소(41.6%)'를 꼽아 현 경기상황을 반영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73.9%는 설 명절에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여금과 명절 선물을 모두 지급하는 기업은 41.2%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명절 선물만 지급'은 40.6%, '상여금만 지급'은 18.2%였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야기된 내수 부진, 환율 급등, 원자재가 상승 등 경기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지원이나 내수 활성화 대책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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