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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계엄이 내란이 될 수 없으며, 모든 조치는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28일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국회 독재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 초래됐다고 판단해, 국민에게 이를 알리고자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계엄을 선포했다"며 "국회가 헌법에 따라 해제를 요구하자 즉각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혈 사태도, 인명 사고도, 정치인의 체포나 강제 행동조차 없었다"며 "이게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계엄 상태를 유지하려면 행정·사법 운영을 위한 정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준비는 전혀 없었다"며 "국회의 해제 요구가 있을 것을 예상했고, 계엄 상태를 오래 끌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설 명절을 구치소에서 보내게 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고초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석 변호사는 전했다. 다만 "추운 날씨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국민과 미래에 좌절할지도 모를 청년 세대가 걱정된다"고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관저를 떠난 이후 얼굴도 한 번 볼 수 없었는데 건강이 나아졌는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라와 국민에 대한 우려를 더 많이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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