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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DB |
파크골프협회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대구파크골프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대구 출신이 당선된 대한파크골프협회장 선거 역시 투서가 접수돼 말썽이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대구시파크골프협회장 선거에서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돼 대구파크골프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0일 치러진 대한파크골프협회장 선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선거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투서가 접수돼 기존 집행부가 취임식을 거부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대구 출신 홍석주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어떠한 비리도 없었다면서 취임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대해 후보로 나섰던 김선종 전 경상북도파크골프협회장과 홍대호 전 강원도파크골프협회회장은 최근 홍석주 후보의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당선무효 및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또 홍대호 전 회장은 당선인으로부터 금품과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만명을 회원으로 둔 협회장 선거에 선거인단은 고작 118명이다. 이렇게 소규모 선거인단이 과연 얼마나 대표성이 있겠냐. 얼마든지 돈 장난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금포살포 의혹이 제기돼도 정관에 처벌 조항이 없으니 병폐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대해 김종학 대구시파크골프협회 사무국장은 "민원이 접수돼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계획하고 있다.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홍석주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은 "선거과정에서 도리를 깨끗하게 했으며, 민원 내용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돈을 줬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응삼 경북체육회 스포츠진흥부장(스포츠평론가)는 "대한체육회가 산하 체육단체(회원종목단체)회장을 뽑을 때 선거를 통해 선출하도록 규정을 만들어 선거 때마다 금품살포를 비롯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체육단체장은 봉사직인만큼 해당 종목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 추대를 받아 적임자를 뽑는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체육단체장 선출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회원종목단체가 회장을 선출할 때 투표로 회장을 선출해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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