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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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0  |  수정 2025-02-10 07:08  |  발행일 2025-02-10 제21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은 지난 10월에 취임한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그녀는 그전에는 멕시코시티의 시정을 맡았고 또 그전에는 환경을 연구하는 학자였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에서 에너지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모교 연구소에서 에너지와 기후 관계를 연구했다. 그녀가 소속된 단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정치에 입문하자 그녀를 이끌어준 사람이 바로 전대통령 로페스 오브라도르(71)였다.

셰인바움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에 관세 25%를 이달 4일부터 부가하기로 발표했다가 한 달간 유예했기 때문이다. 그곳의 우리나라 기업까지도 걱정이 크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불법이민과 마약밀수방지 두 가지. 지난 3일 오전 그녀는 트럼프와 30분간 침착하게 논의했다. 통계를 보면 불법이민은 크게 줄고 있다. 트럼프가 자랑할 수 있는 통계를 제공했다. 마약은 근본적으로 미국에 엄청난 수요가 있고 또 미국이 마약사범에게 불법무기판매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나 곧 국경에 1만 명 국가방위군을 더 배치할 테니 미국도 무기판매를 막아라. 관세부과를 일단 1개월 연기하기로 합의한 두 정상은 기분이 좋다. 온 멕시코가 안도했다. 5일 그녀는 기자들에게 '한 달 후도 걱정할 것 없다. 그런 관세는 영원히 없을 것이다'이라고 장담했다.

사실 마약근절은 쉽지 않다. 미 검찰에 의하면 멕시코의 펜타닐은 미국에서 생산가의 800배에 팔리고 제조·밀수가 아주 용이하다. 근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마약사범들을 일망타진한 바 있다. 다만 그 잔당들이 흉포해져 많은 피를 불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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