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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 중국인 보따리상에 주는 리베이트 혜택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 중국인 보따리상에 주는 리베이트 혜택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구지역 백화점들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LVMH는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 바이어와의 면담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리베이트 지급 관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롯데면세점 등 면세점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면세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등 면세업계에서도 이들에 대한 리베이트 판매 관행 폐기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은 점포 단위에서 명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중국인 보따리상과 같이 거래 물량이 많은 '큰손' 고객에게 구매액의 일정 비율을 되돌려주는 리베이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는 외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고자 도입한 제도지만, 중국인 보따리상이 이를 악용하면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보따리상은 중국과 한국 간 가격 차이가 큰 루이비통 제품과 한국에만 있는 모델 등을 한 번에 수억원 어치씩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되파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보따리상이 루이비통 등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입한 뒤, 6% 리베이트와 환율 변동을 활용하면 3~4%의 판매 마진을 확보하며 수익을 내는 구조다.
루이비통은 보따리상의 행보가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유통질서를 흐트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루이비통을 판매하는 백화점은 대구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 대구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현재까지 루이비통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지만, 대구지역 자체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편이 아니어서 전반적인 지역 백화점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규제 자체가 리베이트 계약을 맺은 회사들에 대한 조치이지, 일반 중국인에 제약이 걸리는 건 아니다. 특히 명품매장들의 경우, 개인으로 물품을 구매할 시 갯수 제한이 있다"며 "게다가 대구는 루이비통 관련 중국인 리셀러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중국인 관광객 수도 많지 않아 지역 백화점 매출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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