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FC안양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안양 모따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울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변의 연속이다.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지난 시즌 상위팀인 울산HD, FC서울, 강원FC, 포항 스틸러스가 '언더도그'를 압도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끌려다녔던 대구FC는 지난 16일 울산과 우승 경쟁을 벌인 지난 시즌 준우승팀 강원FC와 맞붙어 2대 1로 이겼다. 매서운 돌풍의 주인공인 강원이 졸지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울산 HD의 침몰은 대이변이었다. 상대는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로 승격한 안양FC.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같은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극장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울산은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강팀이다. 사령탑 김판곤의 지휘 하에 리그에서 가장 좋은 전열을 갖추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첫 승격에 성공한 안양에게 패한다는 것은 팬들로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끄러운 패배다.
앞서 15일엔 울산의 대항마로 떠오른 서울이 제주SK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서울FC는 국가대표급 자원들인 김진수, 정승원, 문선민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제주에 무릎을 꿇었다.
포항 스틸러스도 공식 개막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15년동안 포항과 대결해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대전하나시티즌이 무려 3대 0으로 완승했다. 울산에서 영입한 '국대'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막판 멀티골을 터뜨려 그간의 천적관계를 마감했다.
이밖에 지난 시즌 파이널A에 오른 팀들 모두가 '무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5위인 수원FC는 광주FC와 맞붙어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킨 김천 상무는 역시 승강 PO로 몰리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전북 현대에 1-2로 역전패당했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은 "지난해 하위팀들이 1라운드에서 다 이겼다. 우리 대구 선수들도 동계훈련 때 연습한대로 임무수행을 잘 해냈다"면서 "개막전 승리가 향후 라운드에서도 상승 흐름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부임한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K리그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면서 "결국 (흐름이 왔을 때) 찬스를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이효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