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깃발로 꽉 채운 대팍 볼 때 가슴 뭉클"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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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0  |  수정 2025-02-20 08:22  |  발행일 2025-02-20 제19면
대구FC 엔젤클럽 이호경 회장 '10년 소회와 포부'

엔젤 깃발로 꽉 채운 대팍 볼 때 가슴 뭉클
지난해 12월 1일 대구FC가 충남아산(K리그2)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마무리한 후 이호경 대구FC엔젤클럽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호경 회장 제공>

지난 16일 K리그1 대구FC 개막전이 펼쳐진 대구iM뱅크PARK에는 서포터즈들이 내건 '대구라는 자부심'이란 문구의 걸개가 휘날렸다. 시민구단인 대구FC의 든든한 후원단체 대구FC엔젤클럽이 '1호 엔젤'이 탄생한지 만 10년을 맞았다. "엔젤 뱃지는 엄청난 자부심"이라 자신하는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을 최근 대구 동구에 위치한 이 회장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엔젤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물었다.


현재 다이아몬드 엔젤만 38명
10년간 누적 후원액 44억 달해
엔젤사무국 꾸렸을 때도 벅차
더 많은 시민의 관심·지지 기대

▶대구FC엔젤클럽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순수한 시민 후원 단체다. 지난 2016년 3월 대구FC 선수 출정식 때 초대받아 '기부자 1004명 달성할 때까지 달려보겠다'고 선언한 게 엊그제 같다. '스스로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순수하게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다. 행동강령을 만들어 정치색, 사익추구, 구단 간섭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엔 내가 정치적 목적이 있을 것으로 의구심을 갖는 시선들이 많았다."

▶회원 현황은?

"2016년 7월 창립 당시엔 200명 정도가 후원했다. 1년도 채 안돼 엔젤클럽 회원이 1천4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엔젤(연 1천만 원) 38명, 엔젤(100만 원) 1천191명, 월 1만원 자동이체하는 엔시오 946명 등 총 2천175명의 엔젤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6억5천만원을 후원했고, 10년간 총 후원 금액은 44억원 정도다."

▶10년 간 엔젤클럽을 이끌어왔다. 기억에 남는 일은.

"2020년 코로나19팬데믹 때 무관중 경기를 했다. 텅빈 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를 선수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1만2천여 관중석을 엔젤 깃발로 꽉 채웠다. 또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사무국을 꾸렸던 일, 김동구 <주>금복주 회장께 운영비를 받고 가슴 벅찼던 일, 가장 최근엔 조해녕 전 대구시장에게 대구FC 주식 2만여 주를 기증받았다. 잊을 수 없는 스토리들이 너무 많다."

▶엔젤클럽의 향후 10년도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10년 넘게 해보니 50~100년 내다보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더라. 엔젤클럽도 마찬가지다. 햇수로 11년차에 접어들면서 엔젤클럽의 영속성에 대한 확신이 든다.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대구 시민들이 후원에 동참하는 것이다."

▶대구FC엔젤클럽 가입 방법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사무국에 연락하거나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dgfcangel1004.co.kr), 대구FC엔젤클럽 홍보물 내 QR코드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053) 602-7307.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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