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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극단이 김동리의 원작 소설 '을화'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사진은 배우들이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립극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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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극단의 제132회 정기공연인 연극 '을화' 포스터. <경주시립극단 제공> |
경주의 대표적 문학 거장 김동리의 원작 소설 '을화'가 국내 최초로 연극으로 재탄생된다.
이번 공연은 경주시립극단의 제132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4월3~4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무대에 오른다. 경주 출신 작가 김동리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198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의 작품 을화는 1936년 발표된 무녀도를 개작한 소설로,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토속신앙과 기독교의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연극 을화는 무당인 어머니(을화)와 기독교를 받아들인 아들(영술)의 갈등을 중심으로, 신앙과 운명, 전통과 변화의 긴장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원작 소설이 지닌 강렬한 서사성과 상징성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형상화될지 기대를 모은다.
연극은 단순한 고전문학의 재해석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실험 정신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동리 문학의 무대화는 그동안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작업으로 여겨져 왔다. 소설의 서술적 구조와 내적 갈등을 무대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어떤 연출적 기법이 활용될지도 관심을 끈다.
경주시립극단 연출진은 "경주의 문화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석 5천원. 14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0분이며,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054)779-6094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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