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형제의 저녁시간 실제 사진, 픽사풍 그림, 지브리풍 그림, 슬램덩크풍 그림. <이미지=생성형 AI>
"온 세상이 지브리라고?"
AI 이미지 변환 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꾸민 그림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림들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부터 SNS 커버 이미지까지 폭넓게 사용되며 온라인을 뒤덮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챗GPT의 화려한 변신…'업무 도구'에서 '놀이 문화'로
이러한 열풍의 기폭제는 지난달 25일 오픈AI가 공개한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한 뒤, 지브리, 디즈니, 픽사, 슬램덩크, 심슨 가족, 짱구 등 스타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 과거 복잡한 프롬프트 입력 방식과 달리, 이제는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짧게는 몇 초 만에 원하는 스타일로 재창조된다. 단순히 화풍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얀 스피츠 종의 반려견도 그림에 넣어줘" 같은 요청도 반영하며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인 화풍은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설립한 지브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감성적인 색감과 따뜻한 배경으로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는 점이다.
이렇게 바꾼 이미지는 마치 자신이 작품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다. 대구 직장인 이모(여·31)씨는 "장난삼아 시작했는데, 금세 진지해져서 밤을 새버렸다. 지금도 퇴근해서 사진 바꾸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권모(여·28)씨도 "엄마가 내가 만든 작품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둬서 괜스레 뿌듯하다"며 웃었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하얀 스피츠' 강아지를 넣은 챗GPT 그림. 왼쪽부터 지브리풍, 디즈니풍 그림. <이미지=생성형 AI>
SNS에서는 '챗GPT'만 검색해도 지브리 풍 사진들이 넘쳐난다. 네티즌들은 인기 드라마 남녀 주인공의 사진을 다양한 스타일로 바꿔 '같은 사진 다른 느낌'을 공유하거나, 아이의 실사와 변환한 그림을 나란히 배치하는 식으로 즐기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챗GPT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125만2천925명이었다. 지난달 1일 79만9천571명과 비교해 급증했다. 업무용 도구로 여겨진 AI가 이번 계기로 '일상 속 놀잇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감성' 뒤에 숨은 '저작권' 논란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대중의 큰 관심 속에서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품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행위 자체는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오픈AI 학습 과정에서 원작이 무단 활용됐다면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적 분쟁 가능성도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브리 측이 조만간 오픈AI를 고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브리 풍 변환' 등을 단순 요청하는 일부 사용자에겐 "콘텐츠 정책에 위배된다" 등의 메시지도 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과 창작자의 권리보호 사이에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시스템이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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