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갈라졌던 사회, 통합 힘써야" 한목소리

  • 박영민,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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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7  |  수정 2025-04-07 08:03  |  발행일 2025-04-07 제9면
시민단체는 정치개혁 주장도
대구시민 갈라졌던 사회, 통합 힘써야 한목소리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지난 4일 오전 대구 중구 CGV한일극장 앞에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길고 길었던 '탄핵정국' 이 마무리되자 대구시민들은 이젠 대통합과 정치·경제 안정화 등에 매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재구(대구 남구청장)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하며, 이제는 그동안 극명하게 갈라졌던 민심을 통합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대내외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이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국가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험한 대해의 난파선 같은 우리의 운명을 애국심으로 챙겨가야 한다. 모두가 함께 화합과 통합의 깃발을 높이 들자"고 했다.

대학생, 교수 등은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외쳤다. 대학생 김모(22·경북대)씨는 "모든 잘못을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게 넘기진 않았으면 좋겠다. 12·3 계엄은 민주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투영한 결과"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적·단편적인 주장의 남발이 아닌 뚜렷한 철학과 객관적 증거 위에 성실히 토론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청년들 역시 정치적 무관심을 깨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책임지는 문화를 형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육주원 경북대 교수(사회학과)는 "이제부턴 '앞으로 어떻게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치적 문제를 벗어나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평등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정치권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먼저 내야 한다. 양당 정치권 모두가 발전적인 방향의 논의를 스스로 이끌어내어야만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대구의 한 구청 공무원 A씨는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인해 직접적인 업무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다만, 탄핵 정국 속 주민들이 느꼈을 피로감이 점차 줄어들 것 같아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공무원들에게도 긍정적인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차기 대선에선 새 헌정질서를 수립해야 한다.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과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 등 권력 구조와 선거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민·조윤화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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